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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학교 아닌 '제3의 공간' 만들어 학교폭력 예방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작년 선정 2곳 조성 완료하고 새학기부터 본격 운영

학생 수가 서울시 평균에 2배에 달할 정도로 많지만 학교 주변에 방과 후에 아이들이 놀거나 활동할 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광진구 용마초등학교에 기존 창고를 리모델링한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라는 놀이‧창작 커뮤니티 공간이 문을 열었다.

통학로 메인 아트웍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골목을 배회하거나 일탈하지 않고 다양한 놀이와 창작활동으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는 보드게임을 하거나 비치된 미술도구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고 뜨개질이나 캐릭터 그리기에 릴레이로 참여하면서 서로 몰랐던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친밀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덴버그(Ray Oldenburg)가 주장한 ‘제3의 공간’이라는 개념에 착안해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입혔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과 학교가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가운데 일탈이나 학교폭력 등을 우회적으로 예방하는 방식이다.

고등거점 공간

레이 올덴버그는 제1의 공간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공간인 집, 제2의 공간은 학습하고 배우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제3의 공간은 가정과 학교가 아닌 공간으로, 이 공간의 존재가 성공한 공동체의 공통점이라고 주장했다. 제3의 공간은 출입이 자유롭고 다른 사람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음식, 사람, 수다가 존재하는 소박하고 격식없는 공간을 의미한다.

또, 동작구 영화초등학교, 영등포중‧고등학교 인근에는 아이들이 모여서 소통하거나 쉬어갈 수 있는 거점쉼터 3곳이 만들어졌다. 낙후된 통학로 곳곳은 조명과 밝은 느낌의 디자인을 입었다. 하나의 통학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3개 학교 학생들이 이용할 공간이다.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상상접촉 이론’을 바탕으로 선후배가 참여해 서로를 위해 디자인 아이디어를 냈다.

아이앰그라운드 전경(앞)

서울시가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정책의 하나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 선정된 2곳(▴광진구 용마초등학교 ▴동작구 영화초등학교‧영등포중‧고등학교)의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새 학기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신체적‧정신적 과도기인 청소년에게 학교폭력이 미치는 심각성에 주목, 지난 '14년부터 취약지역을 대상지로 선정해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추진 중이다. 사후조치나 훈시적 정책이 아니라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 원인을 분석해 디자인으로 공간을 개선함으로써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중등거점 공간

은평구 충암중학교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4개소(은평구 충암중, 도봉구 방학중, 송파구 배명중학교, 성북구 장곡초등학교)가 조성 완료됐다. 2곳 모두 인구 통계학적, 물리적 환경 조사를 통해 학교와 주변환경을 들여다보고, 전교생 설문조사, 학생·학부모·교사·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 대상 아이디어 워크숍 및 인터뷰 등으로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 원인을 분석해 지역 맞춤형 디자인을 마련했다.

우선, 광진구 용마초등학교는 놀이‧창작 커뮤니티 공간인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를 학교 내에 조성 완료하고, 10일(화) 용마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개최한다.

학생이용모습

용마초등학교 일대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있고 좁은 골목길은 학생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곤 했다. 또, ‘한마음 공원’ 한 곳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이 방과 후 학원에 가기 전 잠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조차 부족했다.

또, 전체 학생수가 1,237명(학년 당 평균 200명 이상)으로 서울시내 동급학교 평균보다 2배가 많아 청소년기 중요한 심리적 욕구 중 하나인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뒷담화로 편가르기’와 같은 부정적 소속감을 형성하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아이앰그라운드(I AM GROUND)’는 약 53㎡(16평) 규모로 내부는 놀이‧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블루방’과 소그룹모임을 위한 ‘그린방’으로 구성되고, 야외테라스도 마련됐다. 운영은 사회정서 공감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마노컴퍼니)이 시범적으로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블루방’에서는 카드, 보드게임 등 친구들과 협업하는 ‘함께 놀이’와 목도리&모자 뜨기, 캐릭터 그리기 등을 앞 선 학생의 작업을 이어서 진행하는 ‘릴레이 놀이’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재료 및 도구들을 활용하여 창작활동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또래 관계를 확장하며 올바른 청소년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린방’에서는 학생회의, 상담, 동아리 활동 등 소규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공유하는 세미나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노컴퍼니에서 향후 6개월 간 시범운영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용마초등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운영단을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동작구 영화초·영등포중·고등학교는 디자인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학교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아트프로젝트 <영라이트(YOUNG LIGHT)>를 진행했다.

동작구 영화초·영등포중·고등학교 일대는 재개발 등 도시계획사업 추진지역으로 다세대(다가구) 주택 밀도가 높고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교육복지지표가 낮은 지역 중 하나다. 세 학교가 하나의 통학로로 이어져있어서 등하교시 학생들끼리 마주칠 기회가 많지만 근거없는 오해나 소문으로 상급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라이트(YOUNG LIGHT)’는 세 학교의 공통된 단어인 ‘영’을 젊은 빛, 반짝이는 아이들로 해석하여 어둡고 낙후된 통학로를 밝게 비추는 빛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브랜드이다. <영라이트> 프로젝트는 각 학교의 출입문 주변에 휴게시설을 만들고 낙후된 통학로 곳곳에 조명과 디자인을 입혀 ‘아트스트릿’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특히 휴게시설의 경우 선배가 후배를 위해, 후배가 선배를 위해 각각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디자인해 조성하는 방식으로 세 학교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자 했다.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참여단’은 통학로에 대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직접 기획했다. 어두운 통학로를 밝게 비추기 위한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기존에 없었던 안내표지판을 밝은 색으로 부착해서 이곳이 통학로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낡은 담벼락이나 전봇대 같은 기존 시설물에는 밝은 느낌의 그림이나 페인팅을 입혔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부터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학교폭력 예방을 넘어 청소년 문제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 요인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디자인을 통해 올바른 청소년 문화 형성으로 학교폭력이 예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조례」 제정에 힘입어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범죄예방, 치매예방 등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디자인정책과

 

 

차재만  cjm716@channe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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