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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권 박사의 『질투사회, 르네 지라르와 정치경제학』- 21세 현대인의 새로운 인간조건(conditio humana), 질투사회 -

 ‘위험사회’와 ‘피로사회’에 이어서 ‘질투사회’가 현대사회를 분석하는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다. 독일의 유명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Peter Sloterdijk)는 현대사회에는 ‘질투를 생산하는 원자로’와 ‘시기심을 발생시키는 발전소’가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그에 의하면 현대사회는 고삐가 풀린 대중의 질투가 범람하는 시대이다.

 저자 정일권 박사는 이 책에서 인류 문명에서 돈, 경제, 교환의 기원을 희생제의적으로 파악한 르네 지라르의 사상과 시장경제야말로 인류 문명사의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긍정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의 사상을 녹여내어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문화인류학적으로 긍정하고 재발견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질투를 조직적으로 자극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보다 깊게 파고든다.

최근 발간된 정일권 박사의 '질투사회'(CLC)

  21세기 주류 경제학자들이 새롭게 주목하는 르네 지라르 전문가인 저자는 이번에는 르네 지라르의 모방적 욕망이론을 ‘과시적 소비’와 ‘명품 마케팅’ 등으로 확장시킨 베블런(Thorstein Veblen)의 연구를 소개하며 현대 자본주의의 거품과 허영에 물든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현대사회를 ‘질투사회’로 분석하는 이 책은 자본주의의 정신과 기원에 대한 막스 베버의 고전적 연구를 계승하며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혁명하고자 하는 문화 마르크스주의적인 대안을 거부한다. 아울러 21세 현대인의 새로운 인간조건(conditio humana)인 질투사회의 대안과 처방으로 불교의 세계-포기적(world-renoucing) 욕망포기가 아니라 자본주의내적 금욕주의와 미메시스적 심리치료(mimetic psychotherapy)를 제시하고 있다.

 

이우윤  lsango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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