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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우리는, 코로나19 현장에서 함께 한 박한배 원장- 박한배 원장(동아신경외과)에게 듣는 코로나19 이야기 -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확산되자 대구와 전국의 의료진들은 코로나 19 치료거점병원인 동산의료원으로 자원봉사에 나섰다. 대구 동아신경외과 박한배 원장(60)도 자신의 병원을 잠시 휴업하고 동산의료원의 의료봉사자로 참여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와 기부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 한 그에게 코로나 19에 대해 물었다.

근무 중인 동아신경외과 박한배 원장(의학박사)

Q1: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확산될 때 의료진으로서 봉사활동에 참여하셨는데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A1: 이웃들에 대한 직업인으로서의 의무감입니다. 넓게 보면 보편적 인류애가 되겠죠. 저의 애송시, 로버트 프로스트의 'snowy night' 4연은 이렇게 끝납니다.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수 마일을 더 가야한다.

잠들기 전에 수 마일을 더 가야한다."

뭔가 도덕적인 환기를 불러일으키지 않나요?

Q2: 당시 상황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과 보람은 무엇이었습니까?

A2: 두려움이었어요. 그때에는 아직 전모가 파악되지 않았을 뿐더러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해야 했으니까요. 먼저 겪은 중국에선 젊은 의사들도 죽어나간다는 소식에 현장에 나가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죠. 지역사회 안전에 작은 기여를 했다는 것도 보람이지만 두려움을 넘어 신념을 실천했다는 것이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Q3: 현장을 직접 경험한 의료진으로서 대구시나 정부에 드릴 건의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3: 소통입니다. 시(市)와 의료계, 언론계와 시민들 간의 평소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가 위기를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방안이라 생각되더군요. 동산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삼기로 신속하게 합의한 일이나 곳곳의 생활치료센터 운영 위탁도 평소 '메디시티 대구'를 통한 시(市)와 의료계의 소통이 지속되어온 결과라 생각합니다. 또 언론을 통한 시정의 신속한 공유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기도 했지요.

동산의료원에서 의료봉사진들과 함께 한 박한배 원장

Q4: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는 계속 업데이트되어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운데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정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4: 바이러스와 질병 치료,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등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공유가 된 것 같구요. 전 조금 다른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군요. 메르스, 사스, 코로나 등 근래 팬데믹을 일으킨 전염병들은 모두 동물에서 인간에게 옮겨온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환경이 파괴되면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며 동물들이 인간들과 대면할 기회가 높아 진거죠. 그런 점에서 ‘휴먼만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환경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다, 자연이 깨뜨려지면 인간도 생존할 수 없다’는 생태에 대한 자각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인간들과 공존하는 생명체들과 지구라는 행성에 대한 배려, 포스트휴먼에 귀 기울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Q5: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대한 검진과 치료체제가 매우 체계적으로 확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와 유학생들은 코로나19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5: 안타깝지만 현재 개발된 백신은 행동백신(?)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뿐이지요. AC (After Corona) 시대의 혼돈스러운 뉴노멀에서 자신만의 질서를 찾아야겠지요. 청춘은 도전이니까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기존적인 얘기지만, '건강한 음식과 꾸준한 운동'이 질병의 예방과 극복에 초석이지요. 거기에 명상이나 기체조같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는 활동을 더한다면 더 좋겠지요.

박한배 원장:

- 의학박사(경북대학교), 동아신경외과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미국 St. Lewis 의과대학 척추센터 연수, 프랑스 몽펠리에 통증의학 대학원 졸업

이우윤  wyr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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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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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환 2020-07-23 10:34:44

    귀한 헌신과 결단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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